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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3/29, 15: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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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rgistic Research Galileo SX Power Cable [하이파이클럽 리뷰]
리뷰]꽂자마자 번진 아빠 미소
Synergistic Research Galileo SX Power Cable
김편2019-03-29 14:24

 

 





살다 보면 몇 가지 기분 좋은 순간이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찢어질 듯한 갈증에 들이마신 생수라든가, 짜증 유발자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겨준 밤새 내린 비라든가. 우연히 안경점에 갔다가 호기심에 써본 초음파 안경세척기가 선사한 그 4K 화면 같은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DSLR 조리개를 잘 맞췄을 때 선명하게 드러나는 렌즈 속 세상도 짜릿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이 같은 기분 좋은 순간을 경험했다. 이번 시청기인 미국 시너지스틱 리서치(Synergistic Research)의 파워 케이블 Galileo SX였다. 지난해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이 파워 케이블을 매킨토시의 프리앰프 C70에 갈아 낀 순간, 저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졌다. 신경을 곤두세워 시청을 해야 하는 리뷰어 입장에서는 좀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특히 미세한 음질 변화까지 포착해야 하는 AB 테스트에서 이 같은 ‘아빠 미소’는 사치다. 하지만 그 변화가 너무나 크고 마음에 들어 딸아이가 시험 100점을 맞은 것처럼 저절로 즐거워졌다. 옆에 있던 지인도 거의 비명 수준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Galileo SX 파워 케이블 훑어보기

 

 

갈릴레오 SX 시리즈는 시너지스틱 리서치가 지난해 기존 갈릴레오 UEF 시리즈를 대체하며 플래그십으로 내놓은 케이블이다. 파워 케이블(A/C Cable)을 비롯해 인터커넥트, 스피커 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포노 케이블이 있다. 갈릴레오 SX 시리즈 밑으로는 Atmosphere X 시리즈(Alive Level 1, Excite Level 2, Euphoria Level 3, Euphoria High Current Level 3HC), 그리고 Core UEF 시리즈가 포진해 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에 갈릴레오 UEF(Uniform Energy Field) 파워 케이블을 시청해 리뷰까지 쓴 적이 있다. 액티브 쉴딩, UEF EM 셀, 음질 튜닝 뷸렛 같은 별의별 신기한 개념과 기술, 부품, 재질, 만듦새, 그리고 사운드로 입증된 성능에 크게 놀랐다. 이 제작사의 액티브 접지 박스인 Active Ground Box SE와, AC 전원 컨디셔너인 PowerCell 12 UEF SE도 그 확연한 음질 변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파워셀 12 UEF SE에 기본 제공된 파워 케이블 앳모스피어 레벨 3는 리뷰가 끝나고 따로 구매할까 고민했을 만큼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일단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 외관을 보면, 예의 ‘SR’스럽다. 웬만한 파워 케이블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굵은 데다 피복에 쌓인 각 코드들이 마치 연리목처럼 서로가 서로를 꼬고 있는 형상부터가 그냥 시너지스틱 리서치 케이블이다. AC 플러그 쪽에 위치한 원기둥 모양의 ‘Active UEF EM Cell’이나 대롱대롱 매달린 3개의 뷸렛은 어느새 반갑기까지 하다. 자세히 보니 외부 접지 박스 등에 연결할 수 있는 가느다란 접지 플러그가 하나 빠져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AC 플러그는 순금 슈코(Schuko) 제품을, IEC 커넥터는 20A 순금 커넥터를 썼다. 납이 아니라 4% 은으로 은 납땜(silver solder) 한 점도 특징이다.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에는 각각 피복에 쌓인 10개의 코드가 투입됐다. 5개 코드(High Current Silver Matrix Strings)는 동을 단결정 은으로 코팅한 선재를 도체로, PTFE를 유전체로 썼다. 선재 쉴딩은 그물망 모양으로 짠 실버 브레이드(silver braid). 참고로 케이블 차폐는 쉴딩(shielding)과 절연(insulating)으로 나뉘는데, 쉴딩은 RFI 라디오 주파수 간섭이나 EMI 전자기장 간섭 같은 외부 노이즈로부터 선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절연은 선재를 유전체(dialectic)로 감싸 각 선재 간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한다.

 

3개 코드(Silver Air Strings)는 99.9999% 단결정 순은을 도체로, 공기를 유전체로 썼다. 잘 아시는 대로 공기는 절연율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재질이다. 보통은 밀폐형 피복이 선재와 쉴드선을 공기와 함께 감싸는 형태로 제작돼 직접 눌러보면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다. 1개 코드는 단결정 은을 도체로, 동을 쉴드선으로, PTFE를 유전체로 썼다. 다른 1개 코드의 선재와 유전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10개 코드 각각에 직류 전기를 공급, 액티브 쉴딩을 하는 것이 갈릴레오 파워 케이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별도 배터리나 전원공급 없이 자체 파워 서플라이로 직류 전기를 공급한 것은 지난 갈릴레오 UEF 파워 케이블 때부터였다.

 





Galileo SX 본격 탐구 No.1 액티브 쉴딩과 뷸렛 튜닝

 

 

먼저 액티브 쉴딩(active shielding)부터 짚고 넘어가자. 액티브 쉴딩은 ‘액티브’라는 말 그대로 쉴드선이나 쉴드망에 ‘별도의 직류 전기를 먹인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직류 전기를 쉴드선에 공급해 외부 노이즈가 쉴드선을 뚫고 선재까지 침범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원리다. 액티브 쉴딩을 하는 일부 케이블들이 별도 전원 어댑터나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면 기존 ‘패시브’ 쉴딩에는 어떤 한계가 있어서 시너지스틱 리서치는 이 번거로운 액티브 쉴딩의 세계를 파고든 것일까.

 

 

시너지스틱 리서치에 따르면 기존 쉴드선의 재질이나 지오메트리를 바꾸는 방식으로는 RFI나 EMI 같은 외부 노이즈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1996년에 처음으로 배터리를 케이블에 도입했다. 이후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배터리의 양극을 쉴드선에 연결, 쉴드선에 DC 전류가 흐르게 하는 편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쉴드선과 선재 사이에 일종의 버퍼 회로가 완성됐고, 이를 통해 쉴드 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그동안 대전류의 원활한 이동을 막았던 여러 저항치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액티브 쉴딩의 효과는 컸지만 문제는 ‘거추장스럽다’는 것이었다. 파워 케이블의 경우 기존 AC 플러그와 함께 별도 직류 전기 공급을 위한 어댑터를 벽체 콘센트나 멀티탭에 또 꽂아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도 본체 케이블에 달린 미니잭에 배터리에서 나온 또 다른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갈릴레오 UEF 시리즈 때부터 스위스에서 제작한 소형 미니 파워 서플라이를 내장했다. 이들이 수십 V에 달하는 DC 전기를 생산해 각 코드의 쉴드선이나 쉴드망에 흘려주게 된다.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액티브 쉴딩은 또 다른 이점도 제공했다. 액티브 쉴딩이 이뤄지는 버퍼 회로 한 쪽에 작은 총알 모양의 뷸렛(bullet)을 매달아 음질 튜닝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회사 케이블에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미니잭과 여러 뷸렛이 달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의 경우 음질 튜닝은 은색과 금색 뷸렛이 담당하는데, 필자 경험상 은색 뷸렛은 투명도와 공기감, 디테일이 증가하고 금색 뷸렛은 마치 진공관 앰프처럼 온기와 리퀴드함를 더해준다.

 

 




Galileo SX 본격 탐구 No.2 Active UEF EM Cell

 

 

사실 갈릴레오 파워 케이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품 중 하나는 AC 플러그 쪽에 위치한 원기둥 모양의 셀이다. 바로 Active UEF EM Cell(Uniform Energy Field Electro-Magnetic Cell)이다. 각 코드 내 쉴드선이 차폐시킨 전자기장을 한 번 더 차폐시켜 AC 전원을 최상의 상태로 필터링하는 일종의 컨디셔너다. 각 쉴드선에 보다 깨끗한 DC 전원을 공급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는 예전 AC 전원 컨디셔너 파워셀 12 UEF SE를 리뷰하면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당시 그 제품에 원통형 모양의 EM 셀이 5개, 장판형 모양의 EM 셀이 1개 투입돼 있었다.

 

 

필자가 파악한 EM 셀은 일종의 액티브 커플링 전원 장치다. 트랜스포머가 1차 권선과 2차 권선이 서로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기를 자유자재로 통과시키는 것처럼, EM 셀 역시 유도결합(inductive coupling)을 통해 독립된 두 플레이트(PCB) 사이로 전기가 건너 뛴다. 하나의 플레이트로 계속 전기가 흐를 경우 발생하는 저항 성분(유도성 커패시턴스)과 전자기장 노이즈를 아예 물리적으로 차단시킨 것이다. ‘액티브’인 것은 내장 파워 서플라이로부터 DC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DC 전원은 이 유도결합 셀을 통과, 노이즈가 사라진 상태에서 각 쉴드선으로 향하게 된다. EM 셀은 미국 특허를 받았다.

 

그리고 이 EM 셀 내부에 들어간 플레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너지스틱 리서치가 그렇게나 자랑하는 신소재 그래핀(graphene)이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이동이 빨라 꿈의 소재라 불리는 바로 그 그래핀이다. 슈퍼컨덕터는 절대온도(-273도)에서 거의 저항 성분 없이 전기를 흘려보낼 수 있는 물질인데, 그래핀은 상온에서도 이 슈퍼컨덕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핀을 감싼 유전체는 PTFE, 최종 케이싱은 카본 섬유로 이뤄졌다.

 

 

한편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거의 모든 튜닝 액세서리나 기술에 붙는 이름이 ‘UEF’다. 제작사에서 똑 부러지게 설명은 안 하고 있지만, 튜닝 액세서리나 기술, 재질, 매트릭스 등을 통해 어디 치우침이나 모자람 없이 원래 에너지를 평탄하게 확보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때문에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에는 액티브 쉴딩과 EM 셀, 그리고 뒤에 언급할 접지선(ground plane)에 이 UEF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Galileo SX 본격 탐구 No.3 접지 플러그

 

 

실제 시청 시 AB 테스트를 해보며 깜짝 놀랐던 것이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에 달린 가느다란 접지 플러그다. 이는 이전 갈릴레오 UEF 파워 케이블에는 없던 것이다. UEF EM 셀에서 빠져나온 이 플러그에 전용 접지 케이블을 연결, 접지단이 있는 벽체 콘센트에 꽂으니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졌다. 노이즈 플로어가 눈에 띌 정도 줄어든 것이다. 예전에 리뷰했던 액티브 접지 박스인 Active Ground Block이나 패시브 타입인 SR Ground Block과 연결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설명이다.

 

 

 

사실 접지가 제대로 이뤄진 경우의 음질 향상 효과는 애호가들 대부분이 공감하시는 대목이다. 필자도 Active Ground Block을 테스트하면서 1) 딥 베이스에 힘과 무게감이 살아나고, 2) 사운드스테이지가 좀 더 홀로그래픽해지며, 3) 음의 밀도와 해상력이 크게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청에서는 그냥 벽체 콘센트에 전용 접지 케이블을 꽂았을 뿐인데도 그 음질 변화가 너무나 컸다. 매킨토시 프리앰프의 해상력 자체가 크게 바뀐 느낌이었다. 접지선을 빼버리니, 마치 여포가 적토마를 잃은 듯, 캡틴 아메리카가 비브라늄 방패를 놓친 듯했다. 이는 뒤의 시청기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Galileo SX 본격 탐구 No.4 100만V 컨디셔닝

 

 

완성된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에는 100만V 컨디셔닝 작업이 이뤄진다. 케이블에 특정 주파수의 100만V 고전압을 흘려줌으로써 도체 내부에 전자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일종의 운하(canal)를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제작사에서는 이 작업을 퀀텀 터널링(Quantum Tunnel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출고 직전 5일 동안 번인 작업을 거치게 하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이는 물론 유저에게 최상의 컨디션의 케이블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 모든 케이블 제작 공정은 시너지스틱 리서치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이뤄진다.

 





시청

 

 

시청에는 웨이버사의 W Core와 W Router, 매킨토시의 프리앰프 C70, 스테레오 파워앰프 MC2152, YG 어쿠스틱스의 Hailey 2.2 스피커를 동원했다. 시청은 총 4단계로 이뤄졌다. 1) 평소 듣던 파워 케이블을 프리앰프에 꽂은 상태에서 테스트 음원을 들은 후, 2)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로 교체해 들어봤다. 이때는 접지선이 벽체 콘센트와 연결된 상태였고, 음질 튜닝용 미니잭에는 은색 뷸렛이 꽂혀진 상태였다. 이후 3) 금색 뷸렛으로 바꿔 음질 변화를 음미해봤고, 마지막으로는 4) 은색 뷸렛을 꽂은 상태에서 접지선을 빼고 들어봤다.

 

 

Eric Clapton - Wonderful Tonight

24 Nights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로 바꿔 들어보니 음이 유연해지고 폭신폭신해졌음을 너무나도 단번에 알아차렸다. 소프트해진 이 감촉이야말로 가장 크게 두드러진 변화다. 감미로울 뿐만 아니라 표정이 풍부해졌으며 악기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10초도 안 돼 필자의 얼굴에는 아빠 미소가 지어졌고, 옆에 있던 지인은 “대단하네”라고 외마디 감탄사를 내질렀다. 디테일이 증가하고 배음도 많아지는 등 거의 모든 항목 점수가 급상승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벽체 콘센트에 연결됐던 전용 접지 케이블을 빼버리니, 아뿔싸, 노이즈가 증가하면서 너무나 평범한 파워 케이블이 돼 버렸다. 해상력과 디테일이 눈물 날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파워 케이블 접지가 프리앰프 해상력까지 좌지우지하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에릭 클랩튼의 목소리는 건조해졌다. 단언컨대,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에서 접지는 ‘필수’다.

 

 

Dave Brubeck Quartet - Blue Rondo A La Turk

Time Out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로 들어보니 마치 깨끗한 증류수를 들이마시는 듯한 기분이다. 배경은 적막해졌고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기름기도 없어졌지만 윤은 기존 케이블 때보다 더 난다. 곱고 예쁘다. 여기에 풋워크까지 훨씬 경쾌해졌고, 앞뒤 레이어감이 늘어났으며, 음들이 더 싱싱해졌다. 한마디로 프리앰프로 들어온 음원 소스의 모든 정보를 일체 손실 없이 파워앰프로 밀어내 주고 있다는 인상. 프리앰프의 증폭 성능이 대번에 좋아진 것이다. 음들이 그 어떤 마찰도 없이 쑥쑥 파워앰프에 전해지는 현장이었다. 금색 뷸렛으로 바꿔보니, 음에서 고소한 맛이 난다. 진하고 단단하며 온기도 느껴진다. 은색 뷸렛 때가 화사한 음이었다면, 지금 금색 뷸렛은 좀 더 매끄러운 음이다. 접지선을 빼버리니 흐릿한 막이 낀 듯 투명함이 사라졌다. 그냥 좋은 파워 케이블을 꽂은 수준이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갈릴레오 SX 파워 케이블로 바꾸니 트램펄린을 더 좋은 것으로 쓴 것 같다. 그만큼 음의 탄력감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더 높이 튀어 오른다. 상쾌, 경쾌, 산뜻, 선명, 투명, 시원. 프리앰프의 파워 케이블을 바꾼 것만으로 이 모든 덕목이 시청실에 스며들었다. 하여간 미세먼지가 사라진 푸른 하늘을 보는 듯했다. 그만큼 프리앰프가 전체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4악장 막판 2부 총주시에도 음들은 전혀 뭉치지 않았으며, 팀파니의 존재감도 거의 ‘대박’ 수준이었다. 파워앰프의 에너지감이 사실은 프리앰프 때부터 시작됨을 새삼 절감했다. 금색 뷸렛으로 교체해보면, 무대는 살짝 좁아지지만 단단한 맛은 더 늘어난다. 마치 선재를 은선에서 동선으로 바꾼 것처럼 확 풀어주는 맛이 덜하다. 취향에 따라서는 약간 심심하다고도 느낄 수 있는 상황. 개인적으로는 은색 뷸렛이 예술가 삼촌, 금색 뷸렛이 듬직한 아버지 느낌이다. 팀파니의 타격감은 확실히 금색 뷸렛이 상급이다.

 

 

Jesse Cook - Vertigo

Vertigo

 

시청실 정면 가운데 벽에 박힌 기타에서 전주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기타뿐만이 아니다. 모든 음들이 이쪽저쪽 벽에서 뛰쳐나온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음이 몰라볼 정도로 말쑥해진 점도 큰 특징. 최소한 이 곡만큼은 역대급 재생이라 할 만했다. 백화만발한 봄날의 호수 공원처럼, 싱싱하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음이었다. 금색 뷸렛으로 바꿔보니 역시 무대 스케일은 줄어들지만 밀도감과 에너지감이 늘어났다. 음 하나하나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점도 달라진 대목. 지금 이 상태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전 은색 뷸렛이 펼쳐 보인 그 자유분방함과 스피드가 더 좋다. 예전 갈릴레오 UEF 파워 케이블 때는 금색 뷸렛 튜닝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SX 파워 케이블에서는 은색 뷸렛 튜닝이 단연코 좋다. 물론 이는 개인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끝으로 접지선을 뺐다가 다시 꽂아 들어보니, 환자에게 화타가 왔다 간 듯 음들이 갑자기 싱싱해짐을 알 수 있었다. 이 완성체 상태에서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보니 그 리드미컬한 재생음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총평

 

 

케이블 중에서는 역시 파워 케이블을 좋은 것으로 바꿨을 때 그 변화가 가장 큰 것 같다. 경험상 단품에 연결할 때는 소스기기나 프리앰프에, 전체 시스템에 꽂을 때는 멀티탭에 연결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파워 케이블 교체로 여러 재미와 효과를 보아온 필자이지만,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파워 케이블들은 왠지 넘어서는 안될 금도를 넘어선 제품 같다. ‘사기급’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음질 변화가 극심한 탓이다. 여기에 뷸렛을 통한 음질 튜닝과 접지 업그레이드의 길까지 열어놓았으니 할 말 다 했다. 제작자가 필자를 갖고 노는 것 같다. ‘은색 뷸렛 줄까, 금색 뷸렛 줄까’ 이런 식.

 

 

이런 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 하이엔드 단품들로 시스템을 갖췄지만 뭔가 2%가 아쉬운 경우, 이미 좋은 파워 케이블을 쓰고 있지만 좀 더 소프트하고 투명하며 세밀한 데다 에너지감과 싱싱함까지 만끽하고 싶은 경우, 파워 케이블 접지의 신세계를 맛보고 싶은 경우. 특히 접지 여부에 따라 음들이 확확 바뀌는 모습에는 크게 감탄하실 것이다. 이에 비해 뷸렛 옵션은 어쩌면 재미와 취미성을 위한 보너스인지 모른다. 하여간, 시너지스틱 리서치는 이래저래 결국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제작사인 것 같다.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ynergistic Research Galileo SX Pow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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